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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17화 자고 일어나면 쑥대밭, 쑥 처리법

COLUMN/온실 같은 집

by modernmother 2018. 4. 2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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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첫 번째 책의 원고를 넘기고 거의 한 달이 되었어요. 그중 제일 마음에 드는 글을 꼽으라면 저는 쑥에 대한 이 글이었는데요, 브런치 업데이트를 위해 이 글을 꺼내 보면서 너무너무너무너무 부끄러웠어요. 무슨 말을 하고자 했는지 잘 모르겠고, 글의 흐름도 중언부언하는 것처럼 느껴져 거의 새로 쓰고 말았습니다.

원고는 이미 제 손을 떠나, 편집자께서 윤문해 주시고, 1교 2교가 끝났다고 해요. 더 좋은 글로 만들어 주셨으리라 믿을 수 밖예요. 제가 책의 원고를 드리면, 편집자, 디자이너, 마케터께서 각각의 전문 분야에 맞게 가공을 해 주십니다. 저도 아직 다듬어진 내용은 보지 못 했어요.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저보다 잘 고쳐 주셨을 거라 믿는 수 밖에 없어요.


쑥대밭은 제가 먹거리로서 좋아하는 쑥이 잡초인 게 너무 이상해서 생각에 생각을 물어가다가 쓴 글인데요, 쓰기는 재미있게 썼는데 나중에 읽어보니 영 부끄럽네요. 책으로 출간되어 도서관에 보관이 된다는 건 뭔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같아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흑. 부끄러워도 포기하지 말고 그저 매일매일 쓰며 수련하는 수 밖에요.

20회를 예정으로 한 브런치 위클리 매거진이 이제 3회분만 남겨두고 있어요. 약속을 지키려 그동안 여행 한 번 안 가고, 충실히 매주 업데이트했습니다. 시간이 빨리 흘러 아쉽기도 한 것 같아요. 그래도 브런치는 참 많은 수련을 하게 해 줘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 글들은 다행히 RHK 랜덤하우스 코리아에서 좋게 봐 주셔서, 5월 출간 예정으로 마무리 작업 중이에요. 책 제목은 지난 주에 확정되었는데,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이에요. 저는 에세이 분류에 넣고 싶었으나, 인테리어 쪽으로 더 와닿는다고 해서 편집자의 코멘트를 충실히 따랐어요.

식물을 가득 채운 집으로 몸과 마음과 생각을 더 건강하게 하며,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은 '집'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렇지만, 책이 나오면 저는 쥐구멍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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