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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에키네시아, 핑크뮬리를 새 식구로 들이다

식물인테리어/식물종류

by modernmother 2018. 7. 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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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공기가 너무 좋아서, 하늘이 새파래서 청소를 했습니다. 하핫. 옥상정원에 올라가니 망초가 뒤덮어서 얼마나 징그럽던지요. 망초는 일제가 뿌렸다는 설도 있고, 그 풀이 유행한 다음 나라가 망했다고 해서 망초라 불린다는 설도 있는데요, 일단 그 풀을 보면, 저는 기분이 너무 나빠요. 반갑지 않은 손님에게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 


징그러워 징그러워 하며 보이는 풀들만 모두 뽑았는데도, 두 시간이 지나있더라고요. 이웃이신 동글동글 님께서 몸을 아끼라 하신 말씀이 귀에 맴돌아 두 시간이지, 아니었으면 잔디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애들까지 뽑고 기어이 몸살이 났을 거예요. 신기하게 줄기가 빨간 풀이 있어 찾아봤더니, 쇠비름이라는 잡초래요. 뽑으면 인삼 향 같은 게 나요. 어쩐지... 약재로  쓴다고 해요. 신기하죠? 다음에는 쇠비름을 따로 모아 말려야겠어요.

그런데, 왜 잡초는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새파랗고 싱싱한데. 잡초로 뒤덮인 빈집을 보면 서늘한 기운이 풍겨오는 것이 정말 신기합니다. 잡초는 세상 그 무엇보다도 생명력이 가득 차, 어제와 다르게 쑥쑥 자라는데요. 그래도 싱싱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하루 종일 바라보고 싶었던 새파란 하늘.

지저분한 곳들을 정리하고, 꽃들을 심어보자 싶어 내키는 대로 사 왔는데, 어디에 심어줄지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 하고 있어요. 고민 중입니다. 직사광이 얼마나 필요한 애들일까요? 오전과 저녁에 잠깐씩 해가 드는 곳인데, 쟤네들을 심어 주면 잘 자랄까요? 월동은 된다고 하는데, 고민이 됩니다.


왼쪽부터 핑크 뮬러. 에키나시아, 수국, 또 에키나시아


꽃시장에서 바로 제 눈을 사로잡은 에키네시아. 약재로도 쓴다 해요.


수국을 사러 가서는 저거 다 주세요. 했던 복슬복슬한 수국.


측백나무가 힘들어해서 마음 졸이고 있는데, 다행히 초록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이뻐라. 측백나무를 옮길 때 면포에 쌓여 있는 것만 확인하고 그냥 심어줬거든요. 면포는 썩으니까요. 그런데, 그 면포 안에 우레탄 고무줄이 꽁꽁 싸매고 있었던 거예요.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그것도 모르고... 혹시나 싶어 우레탄 고무줄을 다 제거해 주고 다시 심어봤어요. 그랬더니 다행히 조금씩 초록색으로 변하는데, 여전히 마음이 놓이진 않아요.


왼쪽 나무에 분명히 초록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박완서 산문집, 저는 선생님 글 너무 좋아해요. 읽어도 읽어도 좋은 글.

제가 존경하는 박완서 선생님께서 '자유롭기 위해선 많은 것을 배워야 하고 몸이 고달프다'라고 표현해 주셨는데, 제가 요즘 느끼는 마음을 그대로 써 주셨어요. 뭔가를 더 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몸은 피곤하지만, 그래야 더 자유로운 것은 분명한 사실 같아요. 할 줄 알면 너무 자유로우니까요.

오늘은 촉촉하게 비가 내리고, 공기도 깨끗하게 신선한 월요일이었어요. 내일도 공기는 깨끗하길 바라고, 이웃님들도 자유롭고 평안하게 지내시는 한 주가 되시길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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