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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출간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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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dernmother 2018. 3. 2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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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브런치에 수요매거진 작가로 참여해 글을 쓰고 있었는데요, 작년에 6월 즈음 줄리아 카메론의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를 읽고 큰 힘을 얻었어요. 매일매일 쓰면 작가라고 말하는 대작가의 말씀에, '그래, 나도 한 번 매일 매일 써 보지 뭐.' 하고 간단하게 생각한 게 그 시작이에요.

그런데, 꼭 손으로 쓰라는 거에요. '에이..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손으로 써.' 하고 무시하고 컴퓨터로 몇 장 썼는데, 그저 그랬어요. 바로 다음 책으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었는데, 거기서도 손으로 쓰라는 거예요.

'거참 이상하네. 저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하라고 하면 해 봐야 겠다' 하고 볼펜으로 앞뒤 한장을 적으니 손에 쥐가 날 듯 아픕니다. PC 쓰고 난 후 손으로 글을 이렇게 많이 써 본 적은 처음이거든요. 아니, 더 거슬러 올라가 대학교 때 시험지 이후로 처음 같아요.

'80세 넘은 디자인 거장들의 결코 멈추지 않을 창작열에 대하여'라는 책에서 제인 톰슨은 말합니다. '손은 머리에 정보를 전달하는 가장 큰 전도체'라고요.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아요. 그냥 따라합니다. 그냥 손으로 노트에 한 장 한 장 썼어요.

처음엔 읽어줄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 유치한 옛날 얘기들이 나오더니, 90일 즈음이 지나니 일상에서 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글들이 스윽 스치고 지나가는 거예요. 저만 아는 변화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알아보시더라고요. 세상에. 그걸 어떻게 아시는거지요?

두툼한 대학 노트에 지금도 매일 매일 적어요. 어떤 날은 2500자 쓰는데 30분이 걸리기도 하고, 어떤 날은 10000자를 2시간에 쓰기도 합니다. 스스로 느끼기에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아요. 소확행이 이런 건가 합니다.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 주신 출판사에서 책 출간을 제의하셔서 물리적으로 완성된 형태의 책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건 어떤 기분일지 벌써부터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세 곳에서 제의해 주셨는데, 제일 처음 컨택해 주신 곳으로 의리를 지켰어요.

이제 첫 걸음 떼는 거라 조심스럽고, 겁도 나고 그래요. 그렇지만 애써 주시는 많은 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나름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월 말까지 원고 마감이라, 혹시 원하시는 내용이 있으시면 책에 넣어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궁금하셨던 점이나 알고 싶으신 내용이 있으면 댓글 부탁드려요. 성실하게 기록해 볼게요. :)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하는 가사를 드디어 이해하게 된 제 라일락 나무들이에요.

다행히 올핸 작년보다 봉우리가 더 많이 올라온 것 같아요. 너무 기다려져요.


귀여워 죽겠는 블루베리 꽃. 가장 달다는 노스랜드 품종이에요


겨우내 동사했을까 했는데, 작년보다 훨씬훨씬 컸어요. 녀석들. 너희들도 내가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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