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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대 식물원 성남 가드너 15주차

Modern Mother

by modernmother 2018. 6. 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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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수업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다른 수업도 재미있게 들었지만 오늘은 특히 더 재미있었는데, 꽃 수업이었어요. ^^ 게다가, 교수님께서 실전 경험에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공부하신 융합형 인재시라 설명이 더욱 쏙쏙 들어오지 않았나 싶어요. 제인 파커에서 근무하신 적이 있으시다 하니, 무슨 말씀을 하시던 더 무게 있게 다가오더라고요.

'꽃'에 대한 수업이었는데, 꽃 시장에서 꽃을 사 오자마자 물속에 넣고, 공기보다 물이 빨리 수관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 주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꽃이 시들시들하다 싶으면, 아래쪽 잎을 제거하고 꽃까지 물에 담가 20분 정도 넣어두면 금방 고개가 빳빳해 진대요. 박테리아 제거하기 위해서는 꽃물에 락스를 한 방울 딱 떨어뜨려 주면 좀 더 오래간다고 합니다.

요즘엔 환경 오염의 문제가 있어서 오아시스를 사용하지 않는 추세라고 해요. 큰 유리병에 가지 뚝뚝 잘라 넣는 형태의 내추럴한 꽃꽂이가 유행하는 분위기이기도 하고요. 일본 투데이즈 스페셜에서도 큰 홍콩야자를 목대째로 유리병에 꽂아 뒀는데,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미학적인 관점에서도 얼마나 지속 가능한 지가 중요해지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 같아 의미 있게 보였습니다.


자, 준비 시작!


오늘의 꽃 재료. 왼쪽부터 시네 신스, 블루스타, 리시안샤스, 천일홍, 자나 장미, 장미


러스커스. 얘는 잎에 있는 동그란 게 씨라고 해요. 정말 오래가는 식물.


적당한 크기로 잘라, 12시 4시 8시 방향에 꽂고, 6시 2시 10시 방향에 꽂아요.


오늘의 주인공은 장미.


장미를 먼저 꽂고, 리시안샤스를 꽂습니다. 장미가 메인이니까 조금 더 키가 크게.


블루스타. 색상과 색상을 연결하는 중간자 역할이에요.


그리고 사이사이 빈 공간에 균형을 잡아 블루스타를 꽂아 줬어요.


시네신스. 제가 좋아하는 꽃. 작은 꽃인데, 이상하게 좋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꽃바구니에 살짝살짝 꽂아 주는데, 메이크업으로 치면 블러셔 같은 터치였어요.


꽃꽂이 완성. 같은 재료로 똑같은 가르침을 듣고 만들어도 다 다른 게 참 재미있어요.


지나 장미. 장미는 화려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오늘 보니 또 참 예쁘네요. ^^


예쁘게 드라이플라워로 변하는 꽃들로만 구성한 작은 꽃다발.


다음 주면 매주 식물원에 가 배우는 저만의 사치가 사라지겠어요. 아쉽고 섭섭해요. 뭔가 더 배우고 싶어 커리큘럼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오랜 현장 경험에서 오는 진짜 전문가의 말씀들을 들을 수 있는 이 과정이 정말 좋네요. 반들반들하게 닦은 손끝의 성실함도 우러러보게 되고요. 오늘 수업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늘 그렇지만, 오늘 특별히 더 감사한 하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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