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의 잎 모양이 비슷하고, 자라는 특징이 비슷하면 사촌으로 이해하고 같이 관리해 주면 큰 무리 없이 적응합니다. 제가 식물 원예학 전공은 아니어도 식물을 많이 키우다 보니 삽질에서 오는 경험치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야 망쳐도 제 나무들이니 알아서 책임지면 되는데, 블로그에서도 그렇게 말씀드려도 되는지 잘 몰라 적극적으로 소개를 못 해드렸어요. 주말마다 듣고 있는 성남 가드너 과정에서 교수님들도 그렇게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비슷한 모양을 보고 관리해 주면 된대요. ^^ 자신 있게 알려드립니다!
녹보수는 해피트리랑 사촌 간인 나무입니다. 잎 모양을 봐도 구분하기 힘들 만큼 똑같아요. 녹보수잎은 가장자리가 좀 더 매끈하고, 해피트리의 잎은 톱니처럼 생겼습니다. 수형도 비슷하고, 달라붙는 벌레도 비슷하고 너무 비슷해요.
하도 무성하게 자라 이발을 해 줬어요. 공기가 잘 안 통하면 잎이 끈적끈적 해지고 금방 벌레가 생깁니다.
분갈이 후 몸살을 앓은 녹보수. 새 잎 틔워 올리지 이제 마음 놓을 수 있어요.
무성하게 자란 녹보수 한 그루는 분갈이를 해 줬는데, 영 맥을 못 추더라고요. 그래서 잎을 몇 개만 남기고 다 따 주고, 토분으로 바꿔 줬습니다. 식물들은 공기가 통하는 토분을 확실히 좋아해요. 이제나 저제나 마음을 졸였는데, 드디어 새 잎 틔워 올리네요. 그럼 이제 마음 놓아도 됩니다.
해피트리나 녹보수는 금방 잎이 올라와요. 알라딘의 요술램프에서 지니가 빵 나온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나무가 커져있어요. 아마 깜짝 놀라실걸요. ^^ 저도 모처럼 녹보수 싹 이발해주고, 제가 미용실에 다녀온 것처럼 머리가 가볍네요.
잎을 자를 때는 가지부터 두 마디만 남기고 화살표 쪽은 잘라버리시면 되어요. 잎끼리 닿아 빽빽한 잎들도 아래 잎 순서대로 자르시면 됩니다. 잘못 잘라도 괜찮아요. 금방 또 자라니, 한 개씩 이발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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