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해피트리는 개각충이 자꾸 생겨요. 다른 나무에는 없고, 이 나무에만 생기는 걸 보면 개각충이 해피트리를 좋아하나 보다 생각해요. 평소에는 한 번씩 닦아 주는데 요즘 너무 바빠 눈길을 덜 주었더니, 고새 또 개각충이 창궐해서...
상반기에 해야 하는 굵직한 일들이 지난주에 대충 마무리가 되어서 한숨 돌렸어요. 시간이 날 때 해야 하는 일들을 순서대로 해치웁니다. 그중 하나가 해피트리 개각충 제거예요.
흰 면장갑에 알코올을 적셔 손에 끼고 잎을 하나하나 닦아줍니다. 지금까지 깨우친 가장 빠른 퇴치법이에요. 잎을 몽땅 자를까 하다가 수형이 망가질까 걱정되어서 그냥 노다가를 합니다. 깍지벌레는 왁스층이 있어 물뿌리는 걸로는 제거가 안 되어요.
이 작업을 하다보면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하는 무서운 노래를 하며 고무줄 놀이하던 생각이 나요. 어린이들이 노는 놀이요라고 하기엔 너무 섬찟하지 않은가요. 깍지벌레도 넘고 넘어도 계속 나타납니다. 해피나무 사활을 결정하는 것 같진 않지만, 바닥이 끈적끈적 해져서 참을 수가 없어요.
알코올을 잎에 묻혀 닦는데, 장갑을 적셔 닦는 편이 더 빠르고 정확해요.
잎을 알코올로 다 닦아주니 개운합니다. 바닥도 물걸레로 닦아 줬어요. 개각충 이 녀석. 다음에 또 만나면 알코올 샤워해 줄게. 해피트리도 저 보고 더 반짝거려요. 쟤들 고맙다고 윙크하는 게 틀림없어요. :)
고맙다고 윙크하는 게 틀림없어요. :)
좋아요 / 공유 / 이웃추가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부탁드려요!
스킨답서스에 맺힌 이슬 (0) | 2018.05.17 |
---|---|
공기정화식물 녹보수 가지치기 (0) | 2018.05.01 |
공기정화식물 화분에 물주기 (0) | 2018.04.07 |
실내공기정화식물, 잘 고르는 법 (0) | 2018.04.03 |
퇴비, 비료의 계절 (0) | 2018.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