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 첫 책의 예약 판매가 시작되었어요. 이제 제 품을 떠나 독립한 아이를 보는 기분이 이런 걸까요. 쓰기는 제가 직접 썼지만, 편집과 디자인을 거쳐 세련된 옷을 입으니 못 알아보겠습니다. 낯선 서점에서도 씩씩하게 존재감이 드러내는 책이 되어 마음이 따뜻한 독자께 도착하길 기도해요.
출판사에 사진을 150장 정도 보내드렸는데, 그중에 저 사진을 골라주셨더라고요. 저희 브랜드의 시즌 카탈로그 사진이었는데, 저도 참 좋아했던 사진입니다. 저 사진 속 그림도 제가 그린 그림인데, 저 그림은 또 표지 안쪽으로 크게 넣어주셨어요.
저의 집터이자 삶터에서 찍은 카탈로그 사진.
원고를 드리고, 책으로 제작되는 과정에서 사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더라고요. 저는 원재료를 제공해 드린 셈이고, 각각 과정에서 담당하시는 전문가들께서 최선을 다 해주시는 거예요. 그래도, 첫 책이라 그런지 모든 게 새롭고, 모든 게 예뻐 보이기만 합니다.
저는 편집자와 디자이너의 안목을 100% 신뢰하는 원작자입니다. 그게 좋다 아니다는 작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저는 원고를 잘 쓰는 일게 제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머리에 빙빙 돌아 도착하는 글이 아니라, 마음으로 가는 직선 도로 같은 진정성 있는 글을 쓰고 싶었는데, 과연 그렇게 표현되었는지도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공기정화식물 200개로 늘 외부 수치 10%의 낮은 수치, 습도 60%, 덤으로 마음과 생각의 건강까지. 그 이야기들을 적었는데요, 200개쯤 되니, 자기들의 작은 생태계가 만들어져 손이 정말로 훨씬 덜 가요. 이젠, 교실이 숲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널리 알려주시길 부탁드려요!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하던 저는 말도 문어체로 한다고 친구들한테 놀림(?)을 받고는 했었는데,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는 걸 보면 저도 자아가 튼튼하게 자라고 있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께 힘! 이 나는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 되길 바라요. 그런 글을 쓰는 데에 남은 인생을 쓸 수 있다면 저, 정말로 행복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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