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재경의 초록생활

홍콩야자는 우산처럼 생겼다고 해서 ‘쉐프렐라’라는 별명을 갖고 있어요. 나사 선정 공기정화식물 순위 23위. 어떤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기특한 녀석! 줄기에서 공중 뿌리가 나오기도 하는데, 뿌리 아래를 잘라 물꽂이 해 주시면 제법 큰 그루를 하나 더 얻을 수 있어요. 잎이 몇 개 달린 작은 줄기를 물에 꽂아 주면 사진처럼 뿌리를 내려요. 뿌리가 좀 튼튼하게 자라면, 화분에 옮겨주면 또 이렇게 자라요. 3천원 정도면 살 수 있는 크기이지만, 애정이 남다릅니다. 잘라서 물에 꽂아주면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요 화분에 심어주면 이렇게 자라요. 2017년 사진. 가장 최근 사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지요! 홍콩야자는 해가 좀 모자라도 잘 자라지만, 공기가 건조하면 진딧물, 응애, 깍지벌레, 개각충 같은 잘 생깁니..

식물인테리어/식물종류 2018. 2. 14. 08:04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라는 창경궁 대온실. 설계는 일본 황실 식물원 책임자 후쿠바 하야토가, 시공은 프랑스 회사에서 했고, 당시 동양 최대 규모였다고 해요. 일제가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인 순종을 유폐 시킨 뒤 위로의 명목으로 지은, 똑바로 보기 힘든 아픈 역사의 유산. 그래도 하얀 프레임의 건물이 가슴을 파고들어, 실물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온실이니까 따뜻할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아뿔싸. 매표소에서 온실까지 걸어가는 길이 너무 추울 걸 생각을 못 했어요. 하도 추워 어깨가 당길 정도지만 보겠다고 마음먹었으니 무라도 베겠다는 심정으로 그냥 갑니다. 멀리서 대온실을 보는 순간, 흐뭇합니다. 건축물은 아름다워요. 그 108년 전도 이렇게 아름답게 지었구나 싶을 만큼. 식물이 충분히 다양하..

식물인테리어/정보추천 2018. 2. 13. 17:54

2월이 벌써 중순을 지나고 있네요. 이번 주는 설날인데, 점점 더 설날이 반갑지 않은 걸 보니 나이를 꽤 많이 먹은 모양이예요. 쩝… 3,4월 봄철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황사로 공기질이 제일 나쁜 계절입니다. 미리미리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 제일 효과적인 식물로 꼽히는 아레카야자를 소환했어요. 아레카야자는 병충해, 관리, 공기 정화능력, 휘발성 화학물질 제거력, 증산력 등을 고려하는 NASA의 종합 평가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식물이에요. 이 어려운 말을 우리 식으로 쉽게 표현하자면요. 일단 벌레가 잘 안 생겨요. 저희 집에는 아레카 야자가 크기 별로 10개 정도 있는데, 그 중 한 두 그루에서 깍지벌레가 보이긴 하지만, 걔네들은 처음부터 약한 나무가 온 것 같아요. 깍지벌레 정도야 뭐, 손으로..

식물인테리어/식물종류 2018. 2. 12. 07:49

하루를 시작하는 저만의 의식은 나뭇잎에 스프레이 해 주는 거예요. 실내공기정화용 식물 관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뿌리는 건조하게, 잎은 촉촉하게!인데, 화분에 200개 넘어가니 2리터는 있어야 대충 뿌려줄 수가 있거든요. 2리터짜리 평범한 자동분무기는 금방 고장이 났고, 이케아 스프레이도 3개가 약속한듯 한 날짜에 모두 고장이 났어요. 아쉬운 대로 윈덱스 스프레이를 재활용해서 썼는데, 괜찮았어요. 저는 만족하며 쓰고 있었는데, 제가 부재중이었던 한 달 동안 대신 화분 관리해줬던 남편이 손으로는 도저히 못 하겠다며 스프레이를 구입했네요. 신문물. 훨씬 편하고 좋아요. 시간도 반으로 줄어들고요. 360도 회전되는 각도에서도 물이 뿜어지고, 곱게 분사됩니다. MAROLEX 360도 회전하며 물을 뿌릴 수 있는..

식물인테리어/상품리뷰 2018. 2. 11. 11:45

제가 미세먼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어느 봄날 창문을 열고 잠이 들었다가 숨을 못 쉬고 잠이 깼던 날, 그 충격 때문이에요. 미세먼지 예보는 분명 보통이었는데, 무서웠어요. 그저 먼지인 줄 알았는데, '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 2.5'라는 책을 보고는 더 충격에 빠졌어요. 그 먼지가 그 먼지가 아니더라고요. -.- 그럼 어떤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산에 가면 언제나 가슴이 시원하니까, 실내에 공기정화식물을 가득 놓으면 어떨까?'하는 데에 생각이 미쳤어요. 이미 이런 연구를 시작했던 월버튼 박사님이 계셨고, NASA가 선정한 공기정화식물 리스트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이 책과 국립원예특작원 블로그(https://blog.naver.com/rda2448)의 정보가 아주 유용했습니..

식물인테리어/정보추천 2018. 2. 10. 11:16

꽤 많은 나라들을 다녔음에도 미국은 한 번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왠지 햄버거 포장지의 빨강 노랑처럼 빠르고 가볍기만 할 것 같았어요. 처음으로 미국에 가게 된 건 다섯 살이 된 아들이 '맥퀸'을 보고 싶어 해서,,,,. 캘리포니아. 콧노래가 흥얼거려지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만났습니다. 항상 파란 하늘에 초록 초록한 나무가 많은 그곳. 마당에서 오렌지와 레몬을 따 에이드를 바로 만들어 먹는 싱싱함이 있는 곳. 낮에는 아이들과 관광을 하고, 밤에는 업무가 이어지는 시간들 속에서 한국과 비슷한 양의 업무를 처 내면서도 마음이 신기하게도 편안했어요. 같은 일을 비슷한 시간을 투입해서 똑같이 하고 있는데,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 이게 몰까요? 아이들이 놀고 있는 그 시간 동안 저는 계단에..

Modern Mother 2018. 2. 8. 12:03

브런치는 정말 많은 독자분들께서 읽어주셔서 감사한데, 너무 진지해서 그런지 답글도 댓글도 별로 없어서 글 쓰는 수고에 비해 재미가 너무 없는 거에요. 그래서 티스토리에 에피소드를 연결해 보기로 했어요. 이 아이디어는 어떤 것 같으셔요?더 많은 댓글과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저도 글 쓰는 재미가 있어야지 않겠어요! 원래 6화에서는 '겨울철 플랜테리어' 라는 제목으로 실내에서 향을 즐기기 좋은 식물들을 소개하고 싶었어요. 사진도 허브를 중심으로 찍었는데! 날씨가 추워도 너무 춥고, 식물들도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주제를 바꿨어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을 못 했으니, 에필로그에서 ^^ 쏟아 붓습니다. 아래 사진의 맨 왼쪽은 수채화 고무나무인데, 후배가 선물해 준 나무에요. 한 다섯 배쯤 큰 것 같아요. 고마운 ..

COLUMN/온실 같은 집 2018. 2. 6. 23:11

식물 잘 돌 보고, 무럭무럭 잘 키우기 지금이야 약 200 개 정도 되는 화분을 우리 집에 맞는 조건으로 관리하며,꽤 능수능란하게 데리고 모시고 살지만,처음 집에 데려온 식물은 이름도 성도 모르고,그냥 잎사귀의 모양이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랐었어요. 집에 데리고 와서는며칠에 한 번씩 물을 줘야 하는지도 모르고,물 한 번 주고 눈치 보고,또 물 한 번 주고 눈치 보고의 연속이었고,바쁠 때에는 시선 밖에 있어전혀 케어하지 못하기도 하고..누구에게나 시작은 다 똑같아요. 소반 위 가득하게 키웠던 작은 식물들. 2012년 사진. 그렇지만, 사람은 굉장히 빨리 적응하는 동물이어서요,마음을 먹으면 바로 잘 적응하게 되어 있어요.미세먼지 많은 날 바깥에서 놀고 온 아들의새빨간 코피가 적셔진 휴지뭉치,제겐 그 장면이 ..

COLUMN/온실 같은 집 2017. 11. 27.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