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재경의 초록생활

공기정화식물이 많아지니, 제일 고민이 되었던 것은 어떻게 놓아야 관리가 편하고, 식물도 좋아하고, 아름답게 보이냐 하는 문제였어요. 식물들은 잎도 자라고, 키도 크고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니까 이만하면 괜찮은 것 같은데 해도 금방금방 균형이 무너지는 거예요. 그러다가, 몇 개의 식물을 모아 두었더니 관리도 편하고, 식물들도 더 좋아하는 거예요. 어떻게 아냐면 잎이 덜 마르고, 새잎이 올라오는 주기가 빨라지는 걸로 눈치 했어요. 나중에 책에서 읽었는데, 화단을 모아 주면 식물들이 더 좋아한대요. 아무래도 그럴 것 같아요. 전문용어로는 작은 생태계를 이루어 항상성이 유지되기 쉽다고 표현하기도 해요. 높낮이가 다양한 식물로 몇 개 모아주기만 해도 근사한 화단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 경우 시선이 닿는 앞쪽으로는..

식물인테리어 2018. 5. 10. 19:55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친구들과 자주 가는 레스토랑에 점심을 먹는데도, 이상하게 에너지가 쭉 빠지고, 나눈 대화의 내용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생각을 더듬어 가다 알게 되었어요. 나무를 많이 키우다 보니, 죽은 나무가 죽은 동물과 비슷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써 본 브런치 18화 '반짝반짝 작은 나무'입니다. 아무리 작은 나무도 사랑받으면 반짝거리는 힘이 있어요. 사랑을 받지 못 한 나무는 버석거리고 결국은 기어이 힘을 내지 못 합니다.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 당당한 것처럼 사랑을 많이 받은 식물 역시 반짝반짝 당당해요. 스마트폰에서 보시려면 오늘 '브런치' 앱 설치하시면 메인에서 글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피씨로 보시려면 brunch.co.kr/@modernmother입니다. 이제 연재..

COLUMN/온실 같은 집 2018. 5. 9. 18:01

20화로 기획되어 연재하고 있는 식물 웹툰. 식물은 처음입니다. 도 벌써 18회 연재를 마쳤어요. 이번엔 '선물이에요'라는 제목인데, 왜 저는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생각나는 걸까요? 메이타야 작가님, 문은지 작가님은 5월에 치앙마이가 제주도에 옵니다.라는 행사를 진행하시느라 몸이 열 개쯤 되어도 모자라 보이셨는데, 그 와중에 연재를 계속하시는 걸 보면 프로는 다르긴 다르지요. 제주도에 가서 치앙마이에서 온 그 친구들을 보고 싶었는데, 실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식물 웹툰은 그림으로 보여주니, 한 걸음 더 가깝게 마음으로 들어오는 것 같아요. 식물도 예쁘게 키워줄 수 있어요. 이발도 좀 해줘야 모양도 예쁘고, 바람도 잘 통해 생육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저는 덩굴처럼 자라는 스킨답서스가 좋은..

식물인테리어/정보추천 2018. 5. 7. 21:42

호야는 꽃을 보는 덩굴성 식물인데, 키우기가 너무너무 쉬워요. 잎이 두꺼운 식물은 물을 덜 주어도 되더라고요. 호야도 잎이 두꺼워요. 귀찮아서 식물을 키우기가 힘들다 하시는 분들은 잎이 두꺼운 애들로 고르시면 조금 더 쉽게 키울 수 있어요. 오른쪽 사진 맨 윗쪽이 호야입니다. 처음엔 고만고만한 작은 포트를 심어서 10개 정도 키웠는데, 아래 사진처럼 덩굴이 뻗어 무성해졌습니다. 발에 채일만큼 자랐는데, 이발해 줘야 할 것 같아요. 호야도 꽃이 아름답고, 향이 좋다고 하던데 아직은 한 번도 보지 못 했습니다. 올해는...! 하고 기대했는데 역시 아직 꽃을 보여주지 않고 있어요. 이발하면 물에 꽂아 뿌리를 내려 화분을 또 만들 수 있어요. 덩굴처럼 뻗어나가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호야, 스킨답서스 같은 애들..

식물인테리어/식물종류 2018. 5. 7. 00:49

실내공기정화식물 스노우 사파이어얘는 수형이 마음에 들어 데려왔는데, 스파티필름과 특성이 비슷해요. 사촌쯤이 아닌가 싶은 정도로. 아주아주 잘 커서, 2천 원짜리로 시작한 포트가 너무너무 잘 자라서 큰 화분에 옮겨 줬어요. 그런데도 또 너무너무 잘 자라, 뿌리를 살살 털어 넓은 화분에 수경재배로 바꿨습니다. 욕실에 가로로 넓은 화분에 풀어줬는데, 한 포트뿐인데도 가로로 긴 바스켓에 꽉 찼어요. 바쁜 저에겐 식물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가 편한 것도 너무너무 중요하거든요. 관리가 까다로우면 즐거움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되어요. 이 식물은 수형이 아름다우면서도 잘 자라서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았어요. 스파티필름 친구 같아서 실험해 보진 않았지만 공기 정화에도 재능이 있지 않을까 해요. ^^ 좋아요 / 공유..

식물인테리어/식물종류 2018. 5. 5. 21:22

실내공기정화식물 산세베리아 산세비에리아제가 오늘은 업데이트가 좀 늦었지요. 지금 다낭에 여행을 와 있어요. 시차가 두 시간이 있는데, 후아힌 갔다 오니 여기 시간으로 11시가 넘은 거예요. 음...... 그러니까 우리나라 시간으로 1시가 넘었습니다. 여하튼, 현지 시간으로는 아직 오늘이니, 오늘의 업데이트를 합니다.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산세비에리아를 아름다운 정원에 보기 관목수로 심으셨는데, 처음 봤어요. 땅에도 심고, 화분에도 심어 배치했는데, 오히려 큰 공간에 큼직큼직하게 심어 놓으니 징그러운 느낌이 없어 신기했어요. 어떤 사람들은 아름답게 여겨 정원에 관목수로 심고, 저 같은 사람은 산세비에리아를 싫어해서 하나도 딱 한 그루 심고. 식물은 취향의 영역인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도의 카..

식물인테리어/식물종류 2018. 5. 5. 02:12

내일 브런치 작가 중 한 명으로 5월 3일 '새롭게 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자로 나섭니다. 처음 시작은 미세먼지였어요. 먼지 때문에 자다가 숨이 답답해 잠에서 깼고, 아들은 새빨간 코피를 쏟았고, 저는 쓰러지듯 자는 이상 징후들이 아무래도 미세먼지 탓으로 의심됐어요. 식물을 가득 채우는 숲 같은 공간이면 좀 낫지 않을까 싶어 200개 넘는 식물을 관리하는 막노동을 택했는데요, 엄마는 위대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식물들은 나름의 작은 생태계를 이뤄, 제가 물을 좀 덜 줘 약간 가물어도 잘 자라고, 좀 습해도 잘 견디면서 습도 60%를 유지하며 신선한 공기를 만들어 줍니다. 지금은 우린 서로 잘 적응하고 있어요.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방법이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

COLUMN/온실 같은 집 2018. 5. 2. 18:43

나무들의 잎 모양이 비슷하고, 자라는 특징이 비슷하면 사촌으로 이해하고 같이 관리해 주면 큰 무리 없이 적응합니다. 제가 식물 원예학 전공은 아니어도 식물을 많이 키우다 보니 삽질에서 오는 경험치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야 망쳐도 제 나무들이니 알아서 책임지면 되는데, 블로그에서도 그렇게 말씀드려도 되는지 잘 몰라 적극적으로 소개를 못 해드렸어요. 주말마다 듣고 있는 성남 가드너 과정에서 교수님들도 그렇게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비슷한 모양을 보고 관리해 주면 된대요. ^^ 자신 있게 알려드립니다! 녹보수는 해피트리랑 사촌 간인 나무입니다. 잎 모양을 봐도 구분하기 힘들 만큼 똑같아요. 녹보수잎은 가장자리가 좀 더 매끈하고, 해피트리의 잎은 톱니처럼 생겼습니다. 수형도 비슷하고, 달라붙는 벌레도 비슷하고..

식물인테리어/잘키우기 2018. 5. 1. 20:56